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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낙석맞은 70대 의식불명… 늘어나는 포항지진 피해
[헤럴드경제] ‘포항 지진’ 나흘째,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여러 피해들이 확인되면서 지진으로 인한 총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8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낸 ‘상황보고’에 따르면 포항 지진으
내진 설계도 무용지물… 액상화 공포 확산되나
[헤럴드경제] 지난 15일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단단했던 토지가 늪처럼 변하는 이른바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남재철 기상청장은 1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천리를 찾아 곳곳에
‘막말 논란’ 류여해 한국당 의원… “문재인, 포항 왜 안가나”
[헤럴드경제] 포항 지진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자유한국당 류여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기반성을 하라’고 주장했다.류 의원은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
미수습자 가족-이낙연 총리<BR>소주 권하며 "고맙고 미안합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5시 50분께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권재근씨와 권혁규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낙연 총리는 조문한 뒤, 접객실에서 권재근씨의 형인 권오복씨와 마주 앉았다. 권오복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떠난 일이 없다. 이낙연 총리는 전남지사 시절 팽목항을 자주 찾았다.


이낙연 총리는 권씨를 권 회장님으로 부르면서 "어려운 결정을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권씨가 "지사님으로 있을 때 틈만 나면 (팽목항을) 찾아주셨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총리는 "어휴 어휴, 아닙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권씨는 이낙연 총리 앞에 놓인 종이컵에 소주를 따랐고, 이 총리는 소주를 마셨다. 권씨는 눈병으로 술을 마시지 못했다. 이 총리는 소주가 조금 들어가자, 권씨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술을 혼자 마셨네요. 그동안 진도나 목포에서 소주도 못했네요. 목포신항도 회장님이 나서지 않으셨으면,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겁니다. 회장님이 합리적인 결정을 해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정부는 회장님께 고마워해야 합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회장님에게는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 일정) 마지막 코스로 권 회장님과 소주 한잔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회장님이 해주셨어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와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씨도 권재근씨 가족의 빈소를 찾았고, 이 총리는 이들과도 술잔을 기울였다. 조은화양과 허다윤양의 경우 유해의 일부가 비교적 최근에 수습됐고, 지난 9월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 총리가 빈소를 떠난 것은 오후 7시 30분이었다. 이 총리는 빈소를 떠나기 전, 권재근씨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고인의 어린 딸을 꼭 껴안았다.


권오복씨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이낙연 총리는 전남지사 시절 명절은 기본이고 팽목항을 자주 찾아주셨다. 저와 소주를 마시려고 빈소 방문을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잡았다고 했고 소주도 2병 이상 마셨다. 참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권재근씨 가족의 빈소가 마련된 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6시에 치러진다. 장지는 인천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이다.

이것들만으로도...<br> 김재철 전 사장은 최악

지난 5년. 16개 지역MBC는 서울MBC와 함께 무너졌습니다. 지역 현장에서 취재한 세월호 참사, 사드 배치 등은 제대로 방송되지 못했고, 서울MBC 편집자들의 구미에 맞는 뉴스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사장이 내려 보낸 낙하산 사장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역MBC 잔혹사를 소개합니다. 김장겸 사장이 해임됐지만, 지역MBC에는 그가 내려 보낸 낙하산 사장들이 남아있습니다. MBC가 완전하게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려면, 지역MBC도 살아나야 합니다. '지역MBC 잔혹사'는 안동MBC 강병규 PD가 연재합니다.

 

지금은 해체되었다고는 하지만 한국 최고의 재벌 삼성에는 엄청난 힘을 가진 미래전략실이 있다. 막강한 지위에도 불구하고 그 정확한 모습은 커튼에 가려져 있다고 해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커튼 뒤의 조직'이라 부르기도 했다. MBC에도 지역MBC이사회라는 얼굴마담 뒤에 숨어 계열사 및 자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부서가 있다. MBC 관계회사국이 바로 그 조직이다.

 


지난 9월 18일 <한겨레>가 보도한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방송장악 문건(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은 김재철 전 MBC 사장 체제 이후 공영방송 MBC의 몰락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서이다. 국정원 개혁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라는 문건은 당면과제와 기본전략, 세부 추진방안까지 3단계의 'MBC 장악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2010년 김재철 전 사장 취임 이후부터 인적쇄신과 편파 프로그램 퇴출을 담은 1단계, 그 해 말까지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고 조직개편을 통한 체질변화를 유도하는 2단계, 2011년 이후 궁극적으로 소위 민영화로의 소유구조 개편까지를 담은 3단계가 그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김재철 전 사장은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비록 증거가 대부분 수집됐다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검찰은 (김 전 사장의 주장과는 다르게) 국정원 직원과 전영배 MBC C&I 사장으로부터 국정원 문건이 김 전 사장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또한 그 국정원의 요청사항은 MBC 본부장급 임원회의를 거쳐 그대로 실행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심지어 검찰 수사 내용을 알아보거나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관계회사국'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기자회견과 총파업 특보를 통해 김재철 전 사장 취임을 시작으로 국정원이 제작․보도․편성본부 국장급 간부 전원 교체와 '건전성향' 인사의 전진 배치 등에 들어갔다고 폭로했다. '인적 쇄신'을 명분으로 퇴출할 각 지역MBC 사장과 간부의 성향, 과거 행적 등을 담은 명단까지 작성했다고 한다. 이처럼 김재철 전 사장은 지역MBC까지 철저하게 장악하려는 계획을 실행했는데, 이 과정의 최선두에 MBC 관계회사부가 있었다.

 

2010년 5월 24일 MBC 관계회사부 홍성태 부장은 지역MBC 사장들 앞으로 메일을 보내 노사관계 재정립 등 지역MBC 경영 전반에 걸쳐 중요한 지침을 하달했다. 계열사와 자회사를 담당하면 되는 한 부서의 장이 지역MBC 사장들에게 메일이나 문자로 지침을 전달한다니. 심지어 메일을 통해 알려진 < MBC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의 1단계 전략인 노동조합 무력화는 지역에까지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그는 < 2010년 본사의 노사관계 재정립 지침>에서 '과거의 대 노조 유화정책을 버리고 원칙에 기초하여 당당하게 노사관계를 재정립해 갈 것을 촉구'한다며 2010년 경영의 화두가 '노사관계 재정립'이라는 부분을 명확히 했다. 구체적인 적용 지침으로 첫 번째는 '무노무임 처리', 두 번째는 파업참가 직원에 대한 징계 처리 지시가 담겼다. '본사의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 경과와 결과를 지켜'보고 '본사와 보조를 맞추'라는 지침도 잊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징계 지시에 무조건 따르라는 말이었다.

 


단체협약 사항 중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내용이라 여겼던 상향투표제, 국장 신임투표, 인사 시 노사합의 또는 협의, 공정방송협의회 의결 문제, 국장책임제 등에 대해 관계회사부가 정리해서 하달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모든 것이 지역MBC 노동조합 무력화를 위한 시도였고, 맨 앞에 관계회사부가 있었다. 관계회사부 부장은 서울MBC가 지역MBC의 한 해 경영을 평가하는 항목에 '노사관계재정립은 첫 번째 평가요소로 꼽힐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이사장으로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김재우 전 아주그룹 부회장이 호선되었다면서 김 이사장의 첫 번째 요구 자료가 '각 사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었다며 인력 구조조정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홍성태 부장은 '각 사의 사정을 강조하면서 원칙을 무시하거나 훼손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추후 문제시 하겠다는 것이 본사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홍부장의 메일이 뿌려진 후 1시간 남짓 지나 김동효 부장의 메일이 또 하달되었다. '노동조합과의 임금 협약, 단체협약의 문제 조항 파악 후 보고 요청'이라는 메일에는 서울MBC가 강조했던 노사관계 재정립의 구체적인 요소들이 포함됐다.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약이나 단체협약 내용 중 법위반 소지, 경영이나 인사권 개입 소지, '건전한 노사관계 확립 및 방송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조항'을 전수 조사해 보고하라는 내용이었다. 국정원이 만들어 낸 방송장악 문건에서 쓰였던 말 그대로였다.

 

지역MBC에 떨어진 황당 지침들

 

2011년 2월, 지역MBC 주총을 앞두고 지역MBC 구성원들은 광역화 반대와 지역사장을 규탄하는 상경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에 MBC 관계회사부 차재실 부장은 '관계회사 주총 관련 노조원 상경자 명단 송부' '지역사 본사 상경집회 참석 실태 파악 요청'등의 메일을 보내 상경 노조원들의 휴가 불인정 등 '직원 근태관리'를 지시했고 시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위해 각 지역 노조지부장의 인적사항(성명, 주소, 주민번호 등)을 보내달라는 지시도 있었다. 주총 참여를 위한 노조원 상경 시에는 '참가자 전원의 명단을 신속하게 관계회사부로 송부해'달라고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그해 3월 관계회사부는 급기야 지역MBC에 대한 보도통제까지 시도했다. 3월 8일 대구MBC의 국회담당 기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의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회의 업무보고에서 지역MBC의 강제 통폐합과 관련된 질의를 취재해 리포트를 제작했다. 이는 대구MBC 보도국이 지역MBC의 존폐, 지역민의 알권리 침해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주도해 각 지역MBC가 공유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고 해당사 보도국의 자율적 결정에 따라 14개 지역MBC를 통해 방송됐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관계회사부는 지역사 경영국으로 해당 취재물의 보도 여부에 대한 확인 전화를 하며 보도부문에까지 장악 의도를 드러냈다. 물론 당시 관계회사부는 단지 '확인'일 뿐이었다고 강조했지만 불과 한 달 전 내린 지침에 본사 지시 이행도를 경영평가에 반영하겠다는 협박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의 해명은 변명에 지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었다.

 

2012년 8월 말 김재철 전 사장은 관계회사부를 통해 18개 지역MBC에 정관 변경 및 이사 추가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보했다. 당시 임시주총의 의결사항은 대표이사에게 있던 주주총회 소집권한을 전체 이사로 확대하고자 하는 것과, 3인이었던 지역MBC 이사회에 1명의 이사를 추가 선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었다. 당시 해임 위기에 몰린 대구MBC 사장의 주총 소집 거부를 핑계로 대표이사가 참여하지 않아도 이사회나 주총소집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는 지역MBC 사장이 주총 소집권 마저 뺏겨 그야말로 식물사장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귀결됐다. 자신을 향한 일말의 저항이나 반기도 허용할 수 없다는 김재철 전 사장의 위기감 때문이었을까. 이미 반신불수 상태였던 지역MBC 사장에게서 남은 팔다리마저 잘라내겠다는 것임에 다름 아니었다.

 

그해 10월 24일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장병완 의원의 '지역MBC 정관변경'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당시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은 폭탄발언을 했다. "(유보)자금 문제는 새로운 방송사옥(상암동 신사옥) 때문에 현금 흐름이 혹시나 나빠질까봐 그 일환으로, (유보자금의) 귀속은 지방사 것이지만 유동성을 좀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대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지역MBC가 보유하고 있는 유보자금을 서울MBC를 위해 가져다 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실토해버린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즉각 성명을 내 지역유보금 강탈 음모를 획책한 관계회사부의 해체를 주장했다. 추후 확인한 사실이지만 김재철 전 사장은 당시 일본의 한류 열풍을 틈타 신오쿠보의 한인 타운에 있는 빌딩을 구입하기 위해 지역MBC의 보유자금 조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지역MBC 구성원들이 피땀 흘려 벌어놓은 돈을 서울의 쌈짓돈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이기도 했다.

 

MBC 복원하려면 관계회사국부터 해체해야

 

2014년 MBC는 상암동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한 후 3월 11일자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그룹 전체 차원의 전략기능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관계회사부를 관계회사국으로 승격하고 산하에 계열사부와 자회사부를 신설했다. 계열사부를 관장하는 부국장 자리에 김석창이 보임된다. 진주MBC PD 출신인 김석창은 김재철 전 사장과는 고려대 동문으로 지역특보, MBC경남의 일본 지사장을 거쳐 서울에 입성하면서 2014년 3월부터 1년 동안 관계회사국 부국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아무 이유 없이 해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에 등장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문화사업국장을 하면서 지역의 대형문화축제 입찰방해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한 인물이다. 이 외에도 서울MBC의 정신건강박람회라는 행사를 강제로 지역까지 유치하도록 했던 사례나 지역MBC의 근로복지기금을 감사·통제한 것 등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그 마수를 뻗쳤다.

 


서울MBC의 관계회사국은 일제의 통치수단이었던 조선총독부 같다는 것이 지역MBC 구성원들의 생각이다. 경영 부문뿐만 아니라 사업과 보도에까지 사내 메일 한 통으로 간섭하고 지시하는 거대한 괴물로 커왔던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서울과 지역 간 수평적 상생 네트워크의 복원이 황폐화된 MBC를 제대로 복원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서울과 지역을 통치와 굴종의 관계로 전락시켰던 서울MBC 관계회사국의 해체야 말로 MBC네트워크가 전국 시청자들의 사랑받는 채널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일 것이다. 지역MBC 10년 잔혹사를 진두지휘했던 관계회사국의 발전적 해체만이 자율과 독립경영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 강병규PD는 1996년 안동MBC 프로듀서로 입사해 2005년~2007년까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직국장과 지역방송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일했습니다. 2011년~2012년은 MBC본부 안동지부장과 지역방송협의회 정책실장으로 활동하면서 김재철 퇴진을 위한 총파업 당시 정직3개월 징계를 받았습니다.

포항 18일 여진 잦아들어… 전문가들 “1달은 지켜봐야”
[헤럴드경제]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규모 5.4)의 여진이 점점 뜸해지는 가운데 발생 나흘째에는 오후 늦게까지 여진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직전 여진 이후로 따지면 24시간 동안 여진은 없었다.기상청
세월호 미수습자 5명 합동추모식… 1312일만에 ‘안녕’
[헤럴드경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이 참사 1312일 만에 하늘로 떠나는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다.단원고 2학년 학생이었던 박영인·남현철 군, 단원고 양승진(사고 당시 59세) 교사, 부자지간인 권재근(사고 당시 51
文대통령, 靑에서 포항 지진피해 복구 지휘(종합)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외부일정 없이 포항 지진피해 복구 작업을 지휘하면서 산적한 국정 현안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실시간으로 포항 지역의 여진 발생여부와 피해 복구 작업
그냥 대피소에 있으라고? 대책 없는 시청 답답하다



17일 오후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던 이재민들이 갑자기 "악"하고 비명을 질렀다. 비명소리에 깜짝 놀란 주민들은 우왕좌왕하며 어쩔줄 몰라 두리번거렸다. 오후 6시 57분 15초쯤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km 지점에서 규모 2.6의 여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를 하거나 식사를 마친 주민들이 체육관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리자 혼비백산하듯 일어서거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이어 흔들림 현상이 계속되자 밖으로 피신하는 주민도 있었다. 이들은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흥해실내체육관은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건물에 균열이 가고 기울어진 대성아파트 주민들이 대부분 대피해 지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약 800여 명의 이재민들이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기약도 없이 애를 태우고 있다.

땅 흔들림이 잦아들자 체육관 안에 마련된 임시진료소에는 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 손자와 함께 이곳에 피신해 있는 김용학(82) 할머니는 "쿵하는 소리를 들으니까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어지러워서 약을 타러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손자가 속이 안 좋다며 소화제를 하나 더 받아갔다.

이은경 포항시약사회 부회장은 "지진 때문에 놀란 주민들이 조금만 소리만 나도 놀라서 달려온다"면서 "주로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두통약과 어깨가 결린다며 파스 등을 많이 가져가신다"고 말했다.



벽체의 벽돌이 떨어지고 계단 난간의 철근이 드러나는 등 피해를 입은 대동빌라 주민들은 흥해읍 대도중학교에 대피해 있다. 대동빌라에는 모두 81세대 160여 명이 살고 있지만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이후에는 유령 도시처럼 음산하기만 하다.

대동빌라 앞에는 부천시의회 의원들이 방문해 지진으로 무너진 참상을 지켜보다 가고, 전라남도 자원봉사단이 다녀가는 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참상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이를 지켜본 한 주민이 경찰이 출입을 막고 있는 빌라 앞에 앉아 푸념을 늘어놓았다. 김아무개(35)씨는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좋지만 마치 구경 온 것처럼 사진만 찍고 가는 모습이 보기가 좋지 않다"면서 "지원하러 왔으면 조용히 왔다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집에서 옷 한 벌만 가지고 나왔는데 경찰이 막고 있어서 집 안이 어떻게 됐는지 걱정이 된다"며 "아무것도 가지러 갈 수 없어 답답한데 아직까지 대책도 없이 학교 강당에만 있으라고 하니 속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걱정도 되고 답답해서 집에 들어가 보고 싶지만 그냥 있으라고만 한다"며 "몇몇 주민들이 시청에 몰려가 항의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필로티(piloti 벽이 없는 1층 기둥) 구조의 다세대주택인 장성동 크리스탈 원룸에는 1층 기둥 8개 중 3개가 파손돼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집주인은 시공사에 의뢰해 가설지지대 13개를 받쳤지만 기울어진 건물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김성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은 부서진 기둥을 가리키며 "건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에 들어가는 철근과 벽체와의 거리가 4cm가 정상인데 이 기둥은 마감재를 제외하고도 5cm로 건축법에 위반 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그러면서 "지진이 발생하면 기둥이 휘어지는 것을 철근이 방어하고 압축력으로 누르는 것은 콘크리트가 방어하는데 철근의 위치가 안쪽으로 들어가면 방어능력이 떨어진다"며 "내진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필로티 건물에 대한 법적 문제도 제기했다. 우리나라 건축법에는 6층 이상인 건축물에 대해서만 구조기술사가 설계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5층 이하의 건축물도 구조기술사가 설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물주인 최아무개씨는 "어제 시공사에 요구해 임시로 지지대를 설치했다"면서 "지금 11세대가 살고 있는데 모두 피신했다. 시청에 연락해 집에 들어가도 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최씨는 "시청에서는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못하게만 할 뿐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않는다"면서 "옷가지라도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더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해 한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안전대책본부와 경상북도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 현재 부상자는 모두 72명으로 이중 14명이 입원해 있고 58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날아온 벽돌을 맞고 쓰러진 70대 할머니는 아직까지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시설의 피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장성동 크리스탈 원룸의 기둥이 파손되고, 두호동 시영아파트와 환호동 대동빌라가 전파 수준으로 피해를 입었다. 흥해읍 대성아파트 한 동이 기우는 등 반파 2채를 포함해 주택 1090동이 피해를 입었다. 공장도 77곳이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상가 84곳과 차량 38대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공공시설도 도로가 균열된 곳이 5곳이다. 상수도 45곳, 학교 106곳, 면사무소 등 공공건물 33곳, 국방시설 16곳, 영일만항 등 항만 23곳, 문화재 12곳이 피해를 입었다. 경주와 구미, 경산, 울산 등에서도 학교와 문화재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재민의 숫자는 조금 줄었다. 전날까지 1800여 명에 이르렀던 이재민은 이날 오전에는 1361명으로 줄었다. 아직까지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피소가 불편하거나 걱정이 앞서 집으로 돌아간 주민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말마다 외치는 "위하여", 왜 쓰는지 아세요?

사람마다 쓰는 말이 다릅니다. 사람마다 사는 고장이 다르고, 사람들마다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가는 터전이 다르거든요. 그런데 고장이나 삶터나 일터가 다르더라도 비슷하게 쓰는 말이 있어요. 이를테면 술잔을 부딪치면서 하는 말은 비슷하곤 해요. 요새는 "위하여!" 같은 말을 흔히 씁니다.


그런데 저는 '위하다'라는 말을 아예 안 씁니다. 아이들 앞에서도 안 쓰고, 이웃 앞에서도 안 써요. 글을 쓰든 말을 하든 저로서는 '위하다'를 쓸 일이 없습니다.


'위하다'는 '爲'라는 한자를 붙인 말씨예요. 공문서라든지 책을 살피면 "이를 위하여"나 "하기 위하여"나 "지원을 위하여"나 "여행을 위하여"나 "나라를 위하여"나 "꿈을 위하여"나 "사랑을 위하여"나 "시행하기 위하여"나 "보호하기 위하여"나 "발전을 위하여"나 "너를 위하여"나 "우리를 위하여"나 "평화를 위하여"나 "육성을 위하여"나 "출근을 위하여"나 "육아를 위하여"처럼 참말로 '위하다'는 이곳저곳에 안 쓸 수 없는 말인 듯 여길 만해요.


이렇게 온갖 곳에 흔히 쓰는 말마디이니, 제가 이런 말마디를 안 쓴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이 많습니다. 어떻게 그 말을 안 쓰면서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아리송해 하시지요.


이때 저는 넌지시 되묻습니다. 어릴 적에 참말로 '위하다'라는 말을 꼭 쓰셨느냐 하고요. 옛날에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위하다'라는 말을 쓰셨는지 되묻기도 해요. 그리고 1970년대라든지 1960년대라든지 1950년대라든지, 또는 1980년대에 어린 나날을 보내면서 '위하다'라는 말을 쓴 적이 있는지 가만히 여쭙기도 해요.


이렇게 여쭙거나 되묻는 까닭은, 저로서는 어릴 적에 '위하다'라는 말을 쓴 적이 참말 한 차례도 없기 때문이에요. 어른들 흉내를 내면서 물잔을 부딪칠 적에 "위하여!"라 말한 적은 있으나, 이 말이 도무지 무엇을 뜻하는지 알 길이 없었어요. 나중에 어른이 돼 사전을 뒤적여 보아도 우리가 왜 "위하여!"를 써야 하는지 알쏭했어요. 다만, '위하다'가 일본 말씨인 줄은 어른이 되고서 알았고, 이 일본 말씨는 공문서를 비롯해서 학문이나 책이나 방송에 어마어마하게 쓰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이를 위하여 → 이 때문에

하기 위하여 → 하려고

지원을 위하여 → 도우려고

여행을 위하여 → 여행 때문에 / 여행으로

나라를 위하여 → 나라를 생각해서 / 나라 때문에

꿈을 위하여 → 꿈을 이루려고 / 꿈 때문에

사랑을 위하여 → 사랑을 이루려고 / 사랑 때문에

시행하기 위하여 → 하려고

보호하기 위하여 → 지키려고

발전을 위하여 → 발돋움하려고 / 크려고

너를 위하여 → 너를 도우려고 / 너 때문에 / 너를 생각해서

우리 때문에 → 우리를 생각해서 / 우리 때문에

평화를 위하여 → 평화를 이루려고 / 평화를 지키려고

육성을 위하여 → 키우려고

출근을 위하여 → 출근하려고 / 일하러 가려고

육아를 위하여 → 아이 때문에 / 아이를 생각해서

 

하나하나 짚어 보니까 먼먼 옛날부터 이 땅에서 살아온 분들은 '위하다'라는 외마디 한자말을 쓸 일이 없었구나 싶어요. 일제강점기 뒤로 부쩍 퍼진 이 말씨는 그야말로 우리 말씨가 아니네 싶어요. 책이든 논문이든 방송이든 공문서이든 '위하다'가 끝없이 나오더라도 시골 할머니하고 할아버지 입에서 '위하다'가 나오는 일은 거의 없었던 기억이네요.


다만 농협 일꾼한테서 물들어 "마을을 위한 일"이라고 할 적에는 나타나지요. 그리고 이때에는 예전에 "마을을 생각하는 일"이나 "마을을 살피는 일"이나 "마을을 걱정하는 일"이나 "마을을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구나 하고 알아차렸어요.


다시 말해서 지난날에는 때하고 곳하고 사람을 살펴서 알맞게 온갖 말을 마음껏 썼다고 할 만합니다. 오늘날에는 이도 저도 아닌 채 어영부영 뭉뚱그리면서 '위하다'를 아무 자리에나 쓰는구나 싶어요.

 

그러면 술자리 같은 데에서는 어떤 말을 써야 좋거나 즐거울까요? "위하여!" 같은 느낌을 살릴 만한 말씨는 있을까요, 없을까요?


우리 스스로 새로운 말씨를 살리면서 뜻을 북돋우려고 하면 얼마든지 새롭거나 재미있거나 즐겁거나 뜻있는 말마디를 지을 만하리라 봅니다. 그러나 예전부터 썼다는 생각으로 그냥그냥 따라서 쓴다면 새로운 말마디를 못 짓겠지요. 더구나 예전에는 우리 나름대로 재미있거나 알맞게 쓰던 말씨가 있지만, 일제강점기나 미군정이나 군사독재를 거치는 동안 우리 말씨를 잊고 말아서, 외려 이제는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말로 제대로 결이나 넋을 살리는 말을 생각하지 못할 수 있어요.

 

누가 저한테 묻는다면, 이를테면 술자리라든지 잔치마당에서 "이보게, 자네가 한 마디 할랑가?" 하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려고 생각해요.


 

사랑으로!

꿈으로!

웃음으로!

 

잔을 부딪치는 잔치마당이라면 "사랑을 위하여!"가 아닌 "사랑으로!" 한 마디로 넉넉하지 싶어요. "마을을 위하여!" 같은 말을 외치고 싶다면 "마을사랑!"이라고 외칠 수 있어요. "우리 마을 좋구나!"라든지 "우리 마을 으뜸!"이라든지 "우리 마을 좋아!" 하고 외칠 수 있고요.


가만히 보면 술자리에서 외마디로 외치는 말로 "지화자!"라든지 "좋구나!"라든지 "얼씨구!"를 읊는 분이 있어요. 이런 외침은 참 수더분하구나 싶어요. 이와 비슷하게 "좋아!"라든지 "좋지!"라든지 "좋네!"라든지 "좋다꾸나!"라든지 "좋지롱!"이라든지 "좋아뿌러!"처럼 말끝을 바꾸어서 외쳐 볼 수 있어요.

 

"너를 위한다"고 할 적에는 너를 생각하거나 헤아리거나 아끼거나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한국말은 숨기지 않아요. 그래서 "너를 사랑해"라든지 "너를 아껴"라든지 "너를 좋아해" 하고 또렷하게 밝힙니다. 또는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가 아니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나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나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처럼 외칠 만해요.


생각하기에 새로운 말이 태어납니다. 좋아하기에 알맞게 쓸 말을 떠올립니다. 사랑하기에 즐거이 나눌 말을 지을 수 있습니다.


자, 한번 마음을 모아 봐요. 우리가 먼먼 날을 고이고이 가꾸면서, 앞으로 새로우면서 즐겁게 이어서 쓸 만한, 이쁘고 애틋하며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우면서 재미날 뿐 아니라, 싱그럽고 알뜰하며 즐거울 말 한 마디를 혀에 얹어 봐요. 우리가 주고받는 말은 언제나 가을하늘 같은 바람이 되고 노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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